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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을 처음 만났던 그때

2020. 09. 14

이 배우는 앞으로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이다.

WRITER 이기원 : 세상 모든 물건과 금방 사랑에 빠지는 콘텐츠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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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즈음이었다. 미팅을 위해 찾았던 사진 스튜디오에서 젊은 모델이 패션 화보를 촬영하고 있었다. 모델이 입은 재킷과 팬츠, 슈즈에 가격표를 노골적으로 크게 붙이는 콘셉트였는데, 너무 노골적이라 오히려 더 참신해 보였다. 하지만 정작 눈길을 끈 건 카메라 앞에서 이리저리 포즈를 바꾸고 있는 모델이었다. 화려하게 생긴 건 아닌데, 그렇다고 비율이 엄청나게 좋은 것도 아닌데, 묘하게 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얼굴이었다. 그 신인 배우의 무드가 참 독특해서, 나는 그의 이름을 꽤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은 유아인이라고 했다.

유아인_detail_02 유아인은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덤에 올랐다.

몇 년 뒤 나는 그 신인배우를 직접 인터뷰하게 됐다. 출세작이랄 수 있는 <성균관 스캔들>이 끝난 직후, 그는 전국에 ‘걸오앓이'라는 말까지 유행시키며 스타로 발돋움하던 참이었다. 이제 막 얻은 성공에 좀 들떠있을 법도 한데, 그는 의아할 정도로 차분하고 낮은 음성으로 또박또박 답변을 이어갔다. 1페이지짜리 짧은 인터뷰라 긴 얘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대답이 있다.

Q. “자신의 진심이 대중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A. “배우라는 직업은 항상 포장될 수밖에 없잖아요. 어쩔 수 없다면, 그게 아주 투명한 포장지였으면 좋겠어요. 내용물이 잘 들여다보이면서도 최대한 멋있고 예쁘게.”

Q. “꼭 멋있고 예뻐야 해요?”

A.“멋있고 예뻐야, 그래야 사람들이 날 보잖아요.”

그와 인터뷰하면서 나는 뭔지 모를 쾌감을 느꼈다. ‘물건이구나' 싶었다. 그냥 잘 생긴 배우 말고, 그냥 연기 잘하는 배우 말고, 스스로 서사를 써 내려 갈 수 있는 배우라는 걸 그 짧은 대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나는 그의 활동을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완득이>로, <밀회>로, <육룡이 나르샤>로, <베테랑>으로, <버닝>으로. 그의 주가는 눌림목 한 번 없이 계속 상승해왔다. 운이 좋았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다만 그가 성공을 쌓아온 과정에는 독특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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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의 안판석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유아인과의 작업을 이렇게 회상한다. “아주 섬세한 예술가들 중에는 너무도 예민해서, ‘사짜’를 잘 못 견디거나 재수 없는 인간과 앉아 있는 걸 정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어요. 지난 넉 달간 같이 일하면서 겪어 본 바로는 유아인도 그런 타입 같아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자기 머리로 사고하고 자기 입으로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아주 섬세하고 맑은 영혼이라 까칠하다거나 튄다는 얘기도 더러 듣죠. 하지만 개의치 않고 자기 길을 걸어가는 걸 보면 훌륭한 젊은이다 싶어요.”

스타들은 대체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같은 것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유명인으로서는 그게 현명한 방법이다. 자칫 잘못하면 기자나 악플러들의 먹잇감만 되니까, 사소한 논란이 다음 작품이나 광고에 지장을 주니까. 하지만 유아인은 스스로를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그는 오래전부터 SNS를 통해 정치나 사회, 페미니즘 같은 예민한 이슈들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왔다.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면 묵묵히 맞고만 있지 않고 오히려 그 비난에 정면 대응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유아인이 획득한 건 강렬한 진실성과 실재감이다. 이제는 사람들도 알게 됐다. 유아인이 속에 없는 말로 적당히 타협할 수 없는 종류의 사람이라는 것, 그의 말과 행동에는 진정성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여기에 연기력이라는 날개까지 달면서 유아인은 좀 다른 차원에 속하는 배우가 됐다. 그러니까 그는 ‘나를 사랑해 줘'라고 부탁하는 대신 ‘나는 이런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할 수 있겠어?’라는 묻는다. 아마 이런 태도를 가지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배우는 유아인이 유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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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유아인을 세 번째로 만났다. 직접 만난 게 아니라 그가 보낸 이메일로. 그는 자신이 속해있는 예술집단(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수장 자격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직접 메일을 보냈다. 누군가는 ‘돈 좀 벌더니 유난 떤다’고 깎아내렸지만, 유아인 본인에 따르면 ‘멋있어서’ 하는 일이다. 의미 있는 일을 찾고, 그걸 열심히 실행해서, 작은 변화라도 일으키길 원하는 것. 이건 배우가 아니라 아티스트의 태도다. 또래의 다른 배우들과 유아인이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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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대한민국에는 잘 생기고, 노래 잘 하고, 춤 잘 추고, 옷 잘 입고, 말 잘 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스타라는 건 빛나야 하고, 빛나는 건 뜨거워야 하며, 뜨거운 건 주위를 태워버려야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 스타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유아인만큼 스타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유아인은 온실의 화초처럼 평탄하고 조용하게 살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10여 년 전 유아인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었다. ‘실수할 수는 있어도 실패하지는 않겠다.’ 여기저기 부딪히고 긁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 같다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무릎보호대.jpg BRACOO 가디언 슬리브 무릎보호대
유아인에게, 가디언 슬리브 무릎보호대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한 유아인의 집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집안 곳곳에 놓여있던 고가의 가구들, 맥 프로와 뱅앤올룹슨 스피커 같은 하이엔드 전자기기들,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아트 작품들이 그의 취향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3층 계단을 매일 수십 번 오르내려야 하는 그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무릎 보호대 같다. 가디언 슬리브 무릎 보호대는 관절이 움직이는 방향에 맞춘 압박 패턴을 적용했다. 많이 움직이는 무릎 관절 주위는 유연하게 움직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좀 더 타이트하게 피부를 지지해서 무릎 연골의 무리한 움직임을 막는다. 부상은 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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