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체 상품

닫기

NEWS > ART & DESIGN

ART & DESIGN

사막 한복판의 미러볼

2018. 08. 07
ORB 이미지

비아르케 잉엘스가 이끄는 건축사무소 ‘BIG’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5만 달러를 모아 만든 작품을 ‘버닝맨 페스티벌’에 출품했다. 이름하여 ‘ORB’. 지구를 1:500,000 축척으로 완성해 지름 25m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거울처럼 주변을 모두 반사한다.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 이미지

1980년대 샌프란시스코 해변에서 즉흥적인 소규모 모임으로 시작된 버닝맨 페스티벌은 장소를 옮겨 매년 8월 마지막 주에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 한복판에서 열린다. 이 페스티벌은 아주 독특하다. 유유자적 공연을 즐기는 뮤직 페스티벌이 아니고, 고고하게 전시 관람하는 아트 페어도 아니다. 일단,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사람 모두 아티스트가 되어야 한다. 자신만의 참신하기도 혹은 쓸모없기도 한 무언가를 제작해 출품해야 하는데, 작품 수준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나무 구조물

참가자 모두가 간소한 생존 장비만으로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일주일간 생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사막’이라는 뜨거운 유대감이 참여자들을 하나로 묶는다. 행사의 백미는 마지막 날 펼쳐진다. 페스티벌의 페르소나인 남자 형상의 나무 구조물을 불태우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다.

ORB

비아르케 잉엘스가 이 작품을 구상한 것은 버닝맨 페스티벌에서 사막 공동체의 또 다른 상징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아주 먼 곳에서 차를 타고 사막 한가운데로 모여드는 ‘버너(버닝맨 페스티벌 참가자를 지칭)’에게 마치 나침반도 없이 사막을 횡단했던 고대인의 북두칠성 같은 존재로, 가상 도시인 ‘블랙록 시티’로 무사히 찾아올 수 있게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ORB 밤 이미지

철강 30톤이 사용된 이 거대한 구는 겉면이 거울처럼 반사되어 밤에는 주변과 완전히 융합된다. 마치 사막의 일부로 보인다.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심한 사막 기후에 맞춰 팽창과 수축이 쉽게 설계되었고, 32m 높이에 상서로운 기운을 풍기며 붕 떠 있는 듯 보이도록 얇은 강철 마스트가 지지하는 형태다.

전 세계 어디서든 스마트폰 속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는 요즘, 저 멀리 보이는 어떤 물체와의 거리를 가늠하는 행위는 무척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 최신 기술의 구식 물체는 ‘어머니 지구에 사는 인간들의 표현력과 창의성에 대한 찬사’의 의미도 내포한다고 비아르케 잉엘스는 전했다.

아래의 URL을 전체선택하여 복사하세요.
클립

SNS 공유

아래의 URL을 전체선택하여 복사하세요

닫기